世宗13年(セジョン、1431年)8月。江原道淮陽府(カンウォンド・フェヤンブ)から講武場の狩り禁止令を解除してくれという上訴があった。講武場は王様と臣下たちが狩りをして武芸を鍛えた所ゆえ、私的な狩りを禁じた場所。その結果、いのししが増えて周辺農家に被害を及ぼしているという内容だった。
当然、禁漁令を解除して被害を防げという措置が下された。文宗1年(1451年)にも同じ報告がされると、今度は司僕寺の公権力を投入し、いのししを退治せよという命が下る。
中宗(チュンジョン)13年(1518年)1月には京畿道坡州(キョンギド・パジュ)でいのししが睿宗(イェジョン)の妃、章順(チャンスン)皇后韓(ハン)氏の御陵である恭陵に危害を加える怪変が発生した。中宗は「いのししの所作とは言うが、尋常ではない災異だから適切に大神を送って祭祀を執るようにしなければならない」と対応、「自然の警告」に敏感な反応を見せた。
14日、京釜(キョンブ)高速道路で200キロの大型いのししが車と衝突する事故が起こった。いのししの大きさに驚くだけで、初めての事故ではない。いのししの群れの襲撃による農作物の被害は深刻な問題になってから久しい。最近3~4年間、ソウル市内を疾走して捕獲されるいのししまで後を絶たない。
いのししの過剰繁殖と大型化は韓国だけの問題でもない。昨年の夏に公開された映画「チャウ」で人間を攻撃した巨大いのししの規模ではないが、2004年6月、米国ジョージア州アラパハでは重さ450キロの怪物が捕まった記録がある。日本の地方自治体も電気塀の設置に補助金を支給するなど被害防止対策に頭を痛めている。
朝鮮(チョソン)王朝実録に登場するいのししの事件が禁猟措置による個体数調節失敗の結果なら、21世紀のいのししの拡大は人間が捕食者たちに代わって掃除したためだ。多様な開発で生息空間が減るにもかかわらず、トラやオオカミのような天敵たちがいないので数が減らないのだ。いのししと家畜豚の間の雑種が山に帰り、もっと旺盛な繁殖力を見せるという報告もある。
宮崎駿のアニメーション「もののけ姫」でいのししは本来、山の神の象徴だが、人間たちによって居場所を奪われ、祟り神に変わって災難を浴びせる。結局、捕獲だけが現実的な代案である状況、いのししが本当の災いになる前に人間が元気な捕食者の役割の代わりをすることも悪くないようだ。
ソン・ウォンソプJESコンテンツ本部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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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13년(1431년) 8월. 강원도 회양부에서 강무장(講武場)의 사냥 금지령을 해제해 달라는 상소가 올라왔다. 강무장은 임금과 신하들이 사냥을 하며 무예를 단련하던 곳이라 사사로운 사냥을 금하던 터. 그 결과 멧돼지가 늘어나 주변 농가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당연히 금렵령을 해제하고 피해를 막으라는 조치가 내려졌다. 문종 1년(1451년)에도 같은 보고가 올라오자 이번엔 아예 사복시(司僕寺)의 공권력을 투입해 멧돼지를 퇴치하라는 명이 내려진다.
중종 13년(1518년) 1월에는 경기도 파주에서 멧돼지가 예종의 비 장순왕후 한씨의 능인 공릉(恭陵)을 파헤치는 괴변이 발생했다. 중종은 “멧돼지의 소행이라 하나 예사롭지 않은 재앙(災異)이니 마땅히 대신을 보내 제를 지내게 해야 한다”고 대응, ‘자연의 경고’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14일 경부고속도로에서 200㎏짜리 대형 멧돼지가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터졌다. 멧돼지의 크기가 놀라울 뿐, 이미 새로운 사고는 아니다. 멧돼지 떼의 습격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심각한 문제가 된 지 오래다. 심지어 최근 3~4년 사이 서울 시내를 질주하다 포획되는 멧돼지들도 줄을 잇고 있다.
멧돼지의 과잉 번식과 대형화는 한국만의 문제도 아니다. 지난여름 개봉된 영화 ‘차우’에서 인간을 공격하던 거대 멧돼지의 규모는 아니지만 2004년 6월 미국 조지아주 알라파하에서는 무게 450㎏의 괴물이 잡힌 기록이 있다. 일본 지자체들도 전기 울타리 설치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피해 방지 대책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멧돼지 파동이 금렵 조치로 인한 개체수 조절 실패의 결과라면 21세기의 멧돼지 창궐은 인간이 포식자들을 대신 청소해준 탓이다. 다양한 개발로 서식 공간이 줄어드는데도 호랑이나 늑대 같은 천적들이 없으니 수가 줄지 않는 것이다. 멧돼지와 집돼지 사이의 잡종들이 산으로 돌아가 더욱 왕성한 번식력을 보인다는 보고도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원령공주(모노노케 히메)’에서 멧돼지는 본래 산신의 상징이지만 인간들로 인해 설 자리를 빼앗기면서 재앙신으로 변해 횡액을 끼친다. 결국 포획만이 현실적인 대안인 상황, 멧돼지들이 진짜 재앙으로 변하기 전에 인간이 건강한 포식자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송원섭 JES 콘텐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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