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秋時代、晋に佛肸という官員がいた。彼が反乱を起こした。中牟という地域であった。そこの士大夫たちを一カ所に集めた佛肸は、大きな釜を移しておくようにした。そして湯を沸かした。佛肸は「私に従わぬ人々は、この釜の中に入りなさい」と命じた。
薪の山の上でぐつぐつと沸く釜の水。その誰も敢えて佛肸の意に逆うことができなかった。しかし1人、田卑という人物は違った。「正義をもって死ぬ人は、斧の下で消えることを恐ろしがらないもの」と言い、彼は釜に近寄った。ついに釜の中に身を投げようとしていた刹那に、佛肸は、椅子を蹴飛ばして駆けていき、彼をつかまえた。田卑はそうして生き残った。
引き続き政府が送った軍隊が到着し、中牟は本来の状態を取り戻した。軍隊司令官が田卑に正義のあることを記念しようとした。大変大きな賞を贈ろうと。しかし田卑はこれを断った。「私が賞を受けとれば正義には従わなかったほかの人々は何の面目で生きていくのか」という理由からだ。彼は最後の一言を残して南側の楚に発つ。その言葉の響きが非常に大きい。「私の行動で他人に臨むことは正しくない」(以行臨人、不道)という言葉だ。
「臨人」は他人に近寄るという意味だ。言わば他人に対する方法だ。大きな賞をもらうのに余りあるほど誇らしかったが、それを受け入れることで他人に負担を背負わせてしまったら、偉大で堂々たる田卑の正義は光を失ったかもしれない。他人にとって自分とは何だろう。負担だろうか、抑圧だろうか、強要だろうか。それならそれは君臨だ。王または支配者の姿勢で人に対するという意味だ。自分の考えと行為を強要する姿勢だ。爆圧的で強制的なので他人との疎通が容易でない。
有名司会者キム・ジェドンのKBS途中降板を見る目がそうだ。権力層の人に対する態度が垣間見える。自分の考えと違うからといって人を押しのける姿がありありと見える。朝鮮のたちの悪い党争もこんな人文的環境に始まったという想像をしてみる。
自分と違う他人も尊ぶことを知るべきである。衆生済度のために身を落とした釈迦、低い所に臨んだイエス・キリストを思い浮かべることもない。自分自身を下げ、人に対する態度、漢字で枉臨だ。君臨ではなく枉臨。人に非情に当たる韓国文化を改めて考えてみる。
劉光鐘(ユ・グァンジョン)論説委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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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시대 진(晋)나라에 불힐이라는 관원이 있었다. 그가 반란을 일으켰다. 중모라는 지역에서였다. 그곳 사대부들을 한데 모아 놓은 불힐은 커다란 가마솥을 옮겨다 놓도록 했다. 그리고 물을 끓였다. 불힐은 “나를 따르지 않을 사람들은 이 솥 안으로 들어가라”고 명령했다.
장작더미 위에서 펄펄 끓는 솥 안의 물. 그 누구도 감히 불힐의 뜻을 거역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한 사람, 전비(田卑)라는 인물은 달랐다. “정의롭게 죽는 사람은 도끼 밑에서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이라며 그는 가마솥으로 다가섰다. 급기야 솥 안으로 몸을 던지려던 찰나에 불힐은 그만 자리를 박차고 달려가 그를 붙잡았다. 전비는 그렇게 살아남았다.
이어 정부에서 보낸 군대가 도착해 중모는 원래 상태를 되찾았다. 군대 사령관이 전비의 의로움을 기념코자 했다. 아주 후한 상을 내릴 작정. 그러나 전비는 이를 거절했다. “내가 상을 받는다면 의로움을 따르지 않았던 다른 사람들은 무슨 면목으로 살아가겠는가”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고 남쪽의 초(楚)나라로 떠난다. 그 말의 울림이 매우 크다. “내 행동으로 남에게 임하는 것은 옳지가 않다(以行臨人, 不道)”는 말이다.
'임인(臨人)'은 남에게 다가선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타인을 대하는 방법이다. 후한 상을 받고도 남을 만큼 자랑스러웠지만 그를 받아들임으로써 남들에게 부담을 지워 준다면 넓고도 당당한 전비의 의로움은 빛을 잃었을지 모른다. 남에게 나는 무엇일까. 부담일까, 억압일까, 강요일까. 그렇다면 그것은 군림(君臨)이다. 임금 또는 지배자의 자세로 남을 대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생각과 행위를 강요하는 자세다. 폭압적이고 강제적이어서 남과의 소통이 쉽지 않다.
유명 MC 김제동의 KBS 중도 하차를 보는 시각이 그렇다. 권력층의 사람 대하는 태도가 엿보인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남을 누르는 모습이 역력하다. 조선의 그악한 당쟁(黨爭)도 이런 인문적 환경에서 비롯했으리라는 상상을 해 본다.
나와 다른 남도 귀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중생제도를 위해 몸을 나투신 석가, 낮은 곳으로 임하신 예수를 떠올릴 것도 없다. 제 스스로를 낮춰 남을 대하는 태도, 한자로 왕림(枉臨)이다. 군림 말고 왕림. 사람 모질게 대하는 한국 문화를 다시 생각해 본다.
유광종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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