青少年サッカー代表チームがエジプトで善戦したことから多くの人が忘れていた記憶がひとつ蘇った。1983年6月16日午前8時。早くから出勤した人々はテレビの前で仕事も手につけられずにいた。各学校でも授業は後回しだった。
全国民の関心はメキシコで開かれていた韓国とブラジルのU-20世界青少年サッカー大会準決勝の試合に集まっていた。パク・ジョンファン監督が率いた韓国は、驚異的な連勝で世界4強に進出、全国民の胸を躍らせた。たとえ接戦の末に1対2と惜敗はしたものの、外信は赤いユニホームを着た韓国選手たちの奮戦に「まるで赤い悪魔のようだ」という賛辞を惜しまなかった。その後にこの言葉は韓国サッカーの象徴になった。
パク・ジョンファン監督と主軸選手たちは帰国しても英雄の待遇を受け、1986年、アジア大会と88年のソウル五輪を誘致した新軍部は「このチームが88年の五輪代表チームの主軸になることができるよう今から集中育成する」と宣言した。全国民が「88チーム」の明るい未来を祈って拍手を送った。
しかし成功神話はここまで。パク・ジョンファン監督は1986年代表チームを引き受けたが88年7月、五輪開幕を2カ月残して成績不振を理由に解任された。結局その年の五輪で韓国サッカーは2分け1敗で組予選通過はできなかった。「83年メンバー」のうち所期の目的どおり88年の代表チームの主戦で活躍した選手は守備手キム・パングン程度だっただけで、シン・ヨンホやキム・ジョンブら抜群だった選手たちは多くの理由で韓国の成人サッカーの看板になることはできなかった。83年当時、韓国を破って優勝したブラジルのベベットにドゥンガ、ジョルジーニョらが世界的なスタープレーヤーになって1994年、米国ワールドカップ優勝の主役になったこととは全く対照的だ。
サッカーでのみこんなことがあったわけではない。多くの分野で「韓国青少年」は世界水準の技量を誇示した。国際数学オリンピアードや科学オリンピアードの舞台でも韓国の高校生たちが過去20年間におさめた成績が良い例だ。しかしこれらが成人になっても世界最高水準に育っていったのかを考えてみれば容易にうなずきにくい。どの分野でも長期的な成長よりは直ちに点数を取ることができる便法にばかり力を入れたのではないかという気がする。
ホン・ミョンボ監督のデビュー作である現在の若い英雄たちは「韓国サッカーの未来」に大きく成長していけるか。これからが重要だ。
ソン・ウォンソプJESコンテンツ本部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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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축구 대표팀이 이집트에서 선전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에게 잊혀졌던 기억 하나가 되살아났다. 1983년 6월 16일 오전 8시. 일찌감치 출근한 사람들은 TV 앞에서 일손을 잡지 못했다. 각급 학교에서도 수업은 뒷전이었다.
온 국민의 관심은 멕시코에서 열리고 있던 한국과 브라질의 U-20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 준결승 경기에 쏠려 있었다. 박종환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경이적인 연승으로 세계 4강에 진출, 온 국민의 가슴을 들끓게 했다. 비록 접전 끝에 1대2로 아깝게 패하긴 했지만 외신들은 붉은 유니폼을 입은 한국 선수들의 분전에 ‘마치 붉은 악마들 같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 뒤로 이 말은 한국 축구의 상징이 됐다.
박종환 감독과 주축 선수들은 귀국해서도 영웅 대접을 받았고, 1986년 아시안 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을 유치한 신군부는 “이 팀이 88년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이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집중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온 국민이 ‘88팀’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며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성공 신화는 여기까지. 박종환 감독은 1986년 대표팀을 맡았지만 88년 7월, 올림픽 개막을 2개월 남기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해임됐다. 결국 그해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는 2무1패로 조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83년 멤버’ 가운데 소기의 목적대로 88년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뛴 선수는 수비수 김판근 정도였을 뿐, 신연호와 김종부 등 발군이었던 선수들은 여러 이유로 한국 성인 축구의 간판이 되지 못했다. 83년 당시 한국을 꺾고 우승한 브라질의 베베토와 둥가•조르징요 등이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가 되어 1994년 미국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 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축구에서만 이런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많은 분야에서 ‘한국 청소년’은 세계 수준의 기량을 과시했다.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나 과학 올림피아드 무대에서도 한국 고교생들이 지난 20여 년간 거둔 성적이 좋은 예다. 하지만 이들이 성인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자라났는가를 생각해보면 쉽게 고개를 끄덕이기 어렵다. 어느 분야에서나 장기적인 성장보다는 즉시 점수를 딸 수 있는 편법만 판을 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홍명보 감독의 데뷔작인 이번 젊은 영웅들은 ‘한국 축구의 미래’로 커나갈 수 있을까.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송원섭 JES 콘텐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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